이 영화가 저평가 되었다고 느낀 이유
어렸을적 읽었던 '호두까기 인형'에서 필자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온통 스윗한 디저트들로 가득한 왕국이 소개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 글을 읽자마자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장면이 구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상상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신비한 느낌을 잘살려서 다른 차원의 세계를 묘사했습니다. 에너지를 공급해주면 인형이 움직이면서 살아나는 '엔진'은 판타지적인 설정이었지만 정말 갖고싶었습니다. 영화에서 제가 제일 주목했던 배우는 영화의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악독한 모습까지 다방면의 연기력을 뽐낸 '슈가플럼' 역할의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를 재발견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처음 그녀의 등장씬에서는 진한 화장과 바비인형과 같은 목소리로 탈바꿈한채 나타났기 때문에 정말 그녀인지 몰라봤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어딘가 낯익은 얼굴에 그녀라는 것을 알아챘을땐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영화 '캐리비안 베이'의 히로인으로만 생각되었던 그녀가 어느새 연기 내공을 쌓아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이렇게나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는 것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이 영화는 처음 개봉 당시 굉장히 혹평을 받고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관람하지 않았는데, 최근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청해보니 개인적으로는 너무 저평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와는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각색을 많이 했습니다만, 오히려 똑같이 만들었으면 뻔한 스토리에 지루했을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영화였지만, 흑막을 설정하여 반전을 숨겨놓음으로서 어른들이 보기에도 꽤나 재밌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소녀인 주인공이 용감하게 행동하고 현명하게 사고하는 장면들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머니를 대신하여 왕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크리스마스 선물로 돌아가신 엄마로부터 자물쇠가 걸린 계란 장신구를 받게 된 주인공 '클라라'는 열쇠를 찾다가 우연히 신비한 차원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호두까기 인형 대위를 만나고 클라라의 엄마가 사실은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왕비로 군림하며 4개의 왕국을 평화롭게 통치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열쇠를 물고 도망간 생쥐를 좆아 험악한 분위기의 4번째 왕국으로 가서 위기를 모면한 클라라는 무사히 열쇠를 되찾아 옵니다. 4개의 왕국에서 각 대표 섭정관을 만난 클라라는 자신의 어머니가 개발한 '생명을 불어넣는 엔진'으로 4개 왕국이 건설 되었음을 듣게됩니다. 열쇠로 엔진을 움직이자 '슈가 플럼' 섭정관이 본색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양철인형 군대를 만들어 클라라와 다른 왕국을 위협하게 됩니다. 하지만 클라라는 어머니의 유품에서 힌트를 얻어 기지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유배를 떠났던 '마더 진저' 섭정관과 호두까기 인형의 조력까지 더해져 슈가 플럼을 물리치고 4개의 왕국은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화려한 분장이 잘 어울렸던 배우들 소개
클라라역의 '매켄지 포이' 배우 : 영화 예고편에서도 가장 빛이 나는 외모를 보여준 아역 배우입니다. 수수한 복장부터 여왕의 자리에 걸맞는 화려한 분장까지 완벽하게 어울리는 모습에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강약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라 심심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어린 여왕으로서 우아하고 강단있는 모습이 잘 어울렸다 생각되었습니다.
슈가 플럼역의 '키이라 나이틀리' 배우 :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가장 이번 영화에서 필자가 주목했던 배우입니다. 연기력과 목소리 변조까지 완벽했습니다.
마더 진저역의 '헬렌 미렌' : 모함을 받았던 섭정관인 '마더 진저'를 연기한 배우로 주로 단역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호두까기 인형 대위역의 '제이든 포오라-나잇' : 잘생긴 흑인 호두까기 인형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배우입니다. 클라라의 곁에서 충성을 다하면서 그녀를 보호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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