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메이어스의 자서전을 토대로 만들어진 '투스카니의 태양'은 여성을 위한 영화라고 여겨집니다. 믿었던 사랑에 배신 당하고 상처받은 주인공이 자신의 행복을 찾게되는 이야기 입니다. 개봉 당시 페미니즘을 꺼려하던 사람들은 영화를 고운시선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꽤나 좋은 흥행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제 2의 인생을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시작하게 된 주인공
작가로서 승승장구하고 커리어의 정점에 다다른 주인공 '프랜시스'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합니다. 그녀는 마음의 커다란 상실감과 좌절을 짊어진 상태로 훌쩍 이탈리아로 떠나게됩니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이내 토스카나의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동화되어가던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브라마솔레' 라는 이름의 저택을 덜컥 구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나 낡아버린 집을 돌보고 수리하기에 나섭니다. 부동산 중개인의 소개로 폴란드에서 온 인부들과 함께 집을 수리하는 대장정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탈리안 이웃들과도 친해지고,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신비로운 여인 '캐서린'와도 친분을 쌓게됩니다. 그렇게 그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느낌의 영화
영화를 다 시청하고 나서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은 '인생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결코 깊이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이 힘들었더라 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1%는 더 나아져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 마음이 과거에만 계속 머물러있고 집착하게 된다면 오늘은 결코 어제보다 행복할 수 없을거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친한 이웃들과 친구들이 있다면 힘든일을 훨씬 더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란시스'가 두번의 사랑의 실패를 겪고, 낯선 땅에서 뜻대로 되는일 하나도 없이 힘들어할 때, 그녀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패티'와 부동산 중개사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저는 때로는 운명이나 하늘의 계시와 같은 다소 미신적인 것들을 믿어보고 과감히 행동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처음이 어렵지, 여태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실천한다고 해서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내일 당장 내가 망한다거나 하는 일들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프란시스'가 돌연 여행을 떠나고, 새롭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충동적으로 집을 구매한다고 해서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여전히 변함이 없지요. 그리고, 저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실패를 많이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한번 크게 마음이 다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듭니다. 프란시스는 여러번의 시련앞에서 크게 좌절하고 슬퍼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이탈리아에 남아서 내게 주어진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을 하다보니 그녀의 바램은 어느새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더 성장하게 되지요. 이 영화는 주변의 이웃과 친구들을 사랑하라고 도우라는 메시지를 건네기도 합니다. 이웃들이 결국 내가 원하던 소망을 이룰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영화가 또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마치 여러가지 옴니버스 형태의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긴 러닝타임이어도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타인에게 상처받는다고 하더라도 많이 눈물흘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상처는 곧 다른 누군가에 의해 치유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주옥같았던 '프란시스'의 친구들
영화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저마다의 사연과 특징이 아주 뚜렷합니다. 영화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을 이어주는 중심역할을 하는 주인공 '프랜시스'가 있으며, 그 주변으로는 그녀의 아주 친한 친구 '패티', 브라마솔레를 구입하도록 도와준 '캐서린'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마르첼로', 서로 말은 잘 안통하지만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키이라', '파벨' 커플도 영화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입니다. 늘 같은 곳에 같은 시간에 와서 꽃을 놓아두고 가는 할아버지도 영화의 결말에서 감독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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