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덟번의 선물'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으며, 단 한번도 얼굴을 마주친적도 없는 부모님을 시간 여행을 통해 실제로 볼 수도 있고 소통 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의 감동적인 판타지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어느정도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실 세계 인물 '엘리사'가 겪은 일들에 약간의 과장을 섞어서 이 영화가 탄생되었다고합니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부모님이 보고 싶은 날이면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과감한 선택을 내린 안나의 부모님, 그리고 과거여행
안나의 부모님인 엘리사와 알레시오는 '안나'를 임신했다는 소식에 아주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엘리사와 안나 둘중의 한명만 살 수 있다는 의사에 말에 크게 좌절하게 됩니다. 고민 끝에 엘리사는 아기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만나지 못할 어여쁜 딸을 위한 선물을 미리 골라 놓습니다. 선물에 대한 조언은 암 환자들의 모임에서 추천받았고, 그녀의 환우들은 꼭 안나의 생일파티마다 참석하여 안나를 축복해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시간이 흘러, 안나가 태어난날 엘리사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알레시오는 커다란 상실감이 밀려왔지만 '안나'를 엘리사의 몫까지 사랑하며 키웠습니다. 하지만, 안나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매년 이미 정해져있는 생일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됩니다. 이일로 아버지와 크게 다툰 안나는 무작정 길을 걷다가 차에 치일뻔 하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안나는 과거의 엘리사와 만나게 됩니다.
'안나'에 대한 심리 분석과 나의 생각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관람하였을때 안나라는 캐릭터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매번 자신의 생일이 돌아올때마다 자신에게 새 삶을 선물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감정이 들어도 모자란데, 안나는 늘 심술만 부렸으니까요. 하지만, 영화를 다시 돌려서 한번 더 보니까 안나에게는 아주 어릴 때부터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아버지야 어렸을때부터 봐왔고 자신을 돌보아주던 사람이었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엄마에게서 매년 오게 되는 선물은 자신이 바라던 선물은 당연히 아니었을 것입니다. 엄마와 동시다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했기 때문입니다. 안나는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엄마를 애도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생일 때마다 원하지 않았던, 낡고 촌스러운 선물들이 올때마다 엄마의 부재가 더더욱 크게 느껴졌겠지요. 그래서 자유의지를 가진 성인에 가까워 질 수록 안나는 마음 속이 복잡해졌을 것이고, 아버지와 다퉜을 것이며 그런 자신의 상황이 스스로도 못내 답답했을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저는 이때, 안나의 갈등이 고조되었던 순간에 폭풍이 불면서 비바람이 몰아치던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의 내면을 더욱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관객들까지 덩달아 그녀의 감정에 동화할 수 있었습니다. 안나는 과거로 돌아가서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생일 선물을 골라주었을지를 옆에서 함께 보며 신기하면서도 감동받았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엘리사와 함께한 과거 여행을 바탕으로 안나는 더이상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게 됩니다.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정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안나가 과거에 도착하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게 되면서 상당히 안정된 표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말주변이 없는 성격이라 부모님께 고맙다는 표현이 서툴기에 오히려 안나의 행동을 더 잘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시간을 전혀 지루할 틈 없이 만들어준 배우분들
엘리사 역을 맡은 '비토리아 푸치니' 배우는 이탈리아에서 꽤나 다작을 한 배우분이시다. 2000년도에 배우로 데뷔한 그녀는 현재까지 총 10편의 장편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실제로 그녀에게는 딸아이가 한명 있는데요. 그래서 실제 엄마의 마음으로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작품 속에서 잘 나타내주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녀의 남편인 알레시오 역의 '에도아르도 레오' 배우는 1995년 드라마를 통해 배우들의 세계에 나타났습니다. 그 역시 다작의 영화와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연기 내공을 쌓아온 배우입니다. 사랑하는 두 여자 중에 한사람과 피할 수 없는 이별을 맞이해야하는 안타까운 역할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베네데타 포르카롤리 배우는 사춘기 특유의 어리숙한 감정표현과 예민함을 잘 연기했으며, 과거의 엄마를 만나 함께 추억을 쌓으며 성장하는 '안나'를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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