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는 산타의 전설과 기원에 대한 수많은 추측과 이론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나름대로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영화 '클라우스'는 2019년도에 개봉해서 2020년도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로서 거론될 정도로 퀄리티가 높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창의력과 더불어 특이한 그림체가 돋보입니다.
미움에서 사랑으로, 너무나 기발했던 산타클로스 이야기의 재해석
하얀 수염에 호탕한 웃음, 그리고 붉은 옷과 모자를 쓰고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는 그의 이름은 '클라우스'입니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산타가 아닙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던 남성이 순수함과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서 장난감을 배달하기 시작했다는 설정이 아주 기발했다고 여겨졌습니다. 전설로 남을 인물의 역사도 어쩌면 우리가 살아온 것과 크게 다를바 없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선물로 크게 기뻐하는 아이들의 웃음이 번져서 어른들도 서로에게 베풀고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역시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선의를 베풀면 더 큰 보답과 사랑을 담아 내게 돌아오게 되고, 이것을 여럿이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불화를 잠식시킬 수 있을 만큼의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쓰고 싶다는 작은 소망 여럿이 한데 모여 학교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스토리의 긴밀성 역시 돋보였습니다. 마치, 원시 시대를 벗어나서 문명을 이루는 인간의 역사와도 같아보였습니다. 그리고 클라우스의 곁에서 철부지 제스퍼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전설은 제스퍼의 행동력이 없었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일궈낸것 하나 없이 돈을 낭비하는 것에만 쾌락을 느끼던 재스퍼가 영화 후반부에서 본인이 어렵게 일궈낸 마을의 평화와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고 뭉클했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언론에 의해, 또는 개인적인 사유에 의해 남을 미워하게 되는 일을이 생겨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타인에게 베푸는 것을 멈추면 안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영화였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도 싸움을 조장하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주목 받을 게 아니라 기부와 포용의 사례들이 더욱 크게 주목받고 많이 다뤄져야 현실세계에서도 보다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평화'는 언제나 작은 실천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흔히들 재벌 2세, 재벌3세들은 실패하면 재기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여기 주인공 '제스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지고 맙니다. 우체국 총재인 아버지의 재산을 훗날 물려받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주신 숙제들을 해결해야하는데 그것은 바로 편지 6000통을 배달하는 할당량을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도심에서는 아주 쉬운일이 될 수 있었겠지만, 제스퍼의 아버지는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된 노력도 하지 않고 사회성 마저 뒤떨어지는 아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외딴 섬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동안 아버지만 믿고 자신의 손으로 제대로 무언가를 이뤄본 적이 없는 '제스퍼'는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심지어 이 도시의 두 부족들은 소통을 거의 하지 않고 매일매일 '싸움'만 하기 바쁩니다. 편지를 절대 배달 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그러던 중 오두막에서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만드는 '클라우스'를 만나서 그의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배달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작은 사건의 발단으로 인해 아이들은 삭막한 도시 속에서 장난감을 서로 갖겠다고 앞다투어 '클라우스'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일으킨 작은 변화가 곧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놓게 됩니다.
산타클로스 신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
'클라우스' : 매일 매일 싸움과 불화가 끊이지 않는 도시 '스미어렌스버그'의 중심지에서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추운 곳에서 오두막 하나를 짓고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투박하고 무서울 것 같지만,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미소짓게 만들 수 있는 아기자기한 장난감들을 끊임없이 개발해내는 따뜻한 마음씨와 똑똑한 두뇌를 가진 인물입니다. 커다란 비밀을 한가지 갖고 있습니다.
'제스퍼' : 부유한 아버지의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난 재벌가 도련님입니다. 안락한 삶을 살다가 외딴 섬에서 처음으로 고생이라는 것을 해보게 됩니다. 그 결과로 성취감을 최초로 느끼고, 자신의 사랑도 찾게 됩니다.
'알바' :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인 그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부모들때문에 '교사'라는 꿈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이 섬을 떠나기 위해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고, 그녀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크럼'가문과 '엘링보'가문 : '스미어렌스버그'섬에서 싸움을 항상 주도하고 일으키는 문제의 두 가문입니다. 선대 조상들이 항상 싸웠기때문에 그걸 관습,문화로 받아들여 이유도 모른채 늘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제스퍼'로 인해 마을의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자 두 가문의 수장은 이를 달가워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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