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언젠가 지구가 더이상 넘쳐나는 인구들을 수용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드신적이 있으실 겁니다. 나날이 환경오염은 심각해지고 이제는 지구온난화, 식량난 문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티 오브 엠버'는 황폐화된 지구를 쉬도록 만들고 인류는 잠시 지하에 도시를 건설하고 살면서 200년뒤에 지구가 회복하게 되면 다시 지상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2008년도 개봉한 영화로 '길 키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부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연기파 배우 '시얼샤 로넌'이 여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비록,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는 아니지만 관객들에게 박진감과 여운을 남기기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독재, 사회주의 시스템과도 같았던 지하세계 이야기
영화는 지구 황폐화로 더이상 인간이 지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과 기술자들은 모여서 지하에 전기로 생존 하는 도시를 건설하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지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새긴 종이와 비밀키를 비밀 상자에 봉인하여 200년뒤에 자동으로 오픈되도록 설정하고, 이 상자는 지하도시'엠버'의 시장들에게 맡겨지도록 합니다. 남자주인공 '둔'과 여자주인공 '리나'는 직업을 배정받게 됩니다. 지하세계에서는 독특하게도 직업을 본인이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비뽑기로 선정됩니다. 아마도 지하세계에서는 필수적으로 있어야만 하는 직업들이 있고 그에 따른 배정 인력들이 있어야 생계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리라 예상이 되었습니다. 둔은 배관정비사, 리나는 우편배달부로서 일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하도시의 문제들은 커져가고 발전기는 수시로 고장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전이 잦아지고, 전기가 다시 공급되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리나는 비밀 상자를 발견하고, 상자안에 들어있는 힌트들을 둔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나갑니다. 거대 두더지의 위협이 있었지만 두사람의 협동으로 무사히 거대 두더쥐를 따돌리고 주변 어른들의 압박에도 기죽지 않고 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미래세대들이 왜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해야하는지 이유를 알려주는 작품
'시티 오브 엠버'는 총 3권의 소설책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도 환경오염으로 지상에서 사람이 살수 없을거란 생각을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주인공들이 점점 지하도시를 벗어날 수록 자연 환경과 잦은 접촉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야한다고 느꼈던 영화입니다. 인류가 없어진 지상은 다시 자정작용으로 원래의 깨끗한 자연 경관을 가지게 됩니다. 마지막엔 주인공들이 혁명의 불꽃이라도 일으키듯 지하도시 사람들에게 지상으로 올라오도록 메세지를 던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앞부분에 대한 설명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들 어떠한 사유로 지하세계로 내려가게 된 것인지는 서술되지 않았기에 보다 디테일한 설명을 원한다면 소설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발전과 자연경관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잘 지켜야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분별한 발전은 결국 우리 문명을 쇠퇴시킬 뿐이고 다시 원시 시대처럼 살아가게끔 만들것입니다. 도시의 구성원일 뿐이었던 소녀와 소년이 의지를 가지고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것처럼, 우리 역시 사회의 작은 구성원일 지라도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바뀌어 가면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친환경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들이 보다 더 깨끗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용감한 소년, 소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준 노장 '설'
'둔' : 이것 저것 고치고 수리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어서 직업을 배정받는 날에 우편 배달부가 된것에 실망합니다. 하지만 '리나'와 직업을 바꾸게 됩니다. 이야기 흐름 상 주인공 중에 한명은 꼭 지하세계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작가는 주인공에게 배관공을 맡긴 것 같습니다.
'리나' : 둔과 함께 지상으로 나가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그녀에게는 어린 동생이 있었고 나이가 많은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할머니는 돌아가시지만, 훌륭하게 동생을 챙기고 돌봅니다. 지하세계에서 하층민의 삶을 사는 역할 치고는 너무 깔끔한 얼굴로 나와서 몰입도가 떨어졌습니다.
'둔의 아버지' : 생일날 둔에게 특수한 드라이버를 선물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작 이것을 둔이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설' : 둔의 직장 상사입니다. 아주 까마득한 선임으로 머리가 새하얗게 샜습니다. 둔과 리나의 지하 탈출을 돕습니다. 너무 뜬금없이 갑자기 위기상황에서 히어로 처럼 나타난 것이 이해가 안되긴 했지만, '설'이 없었더라면 주인공들은 꼼짝없이 지하 수로에서 갇혔을 것입니다.
'시장' : 미국 영화나 소설에서는 시장이 악역을 맡는 경우가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유독 작은 도시나 마을에서 특히 더욱 비리를 저지르는 역할로 많이 나옵니다. 지하도시 '엠버'에서도 여지없이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지하도시 사람들에게 지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장소에 몰래 빼곡하게 식량을 채워놓은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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