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 있습니다. 바로 '황새가 아기를 물어다 준다' 라는 말입니다. 한국에서만 있을 줄 알았던 관용적인 표현이 해외에도 있었나봅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코미디 애니메이션 같지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눈앞의 수익과 물질보다 더 중요한 가족애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물론 재미와 감동까지 함께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부활한 새들의 아기 배달
과거 한때, 아기를 배달하던 새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스토크'입니다. 스토크들은 수익성을 위해 아기를 배달하지 않고 대신에 거대 기업이 되어 커다란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해외 각지로 물건들을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신속정확한 배달로 큰 부를 벌어들인 코너스토어 기업은 한가지 골칫거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 아기배송을 담당하던 시절에 주소송신기가 망가져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튤립'이 회사를 도와준다고 하면서 각종 사고를 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능한 능력으로 인정받던 스토크 '주니어'에게 회사 사장은 튤립을 해고하라는 임무를 주고, 이번 임무를 성사시키면 사장으로까지 승진을 약속합니다. 사장의 자리가 탐났기에 스토크는 튤립을 우편물 관리 담당부서로 인사이동 시킵니다. 원래는 코너스토어 회사로 사람들이 편지를 쓰면 우편물 관리 담당부서에서 편지를 받고 아기를 가족들의 품으로 보낼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아기를 원하지 않고, 이미 스토크들이 아기를 배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편지를 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튤립은 지루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아기 배달을 부탁하는 편지가 한통 도착합니다. 편지의 주인공은 '네이트'입니다. 네이트는 부동산 일로 바쁜 부모님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코너스토어로 편지를 쓴것입니다. 튤립이 적극적으로 일해서 아기는 태어나고 '주니어'는 이 일이 사장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장이 알기전에 빠르게 아기 배송을 완료하려고 합니다. 튤립과 주니어는 함께 아기를 데리고 인간세상으로 떠나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엄동설한을 겪게 되고, 늑대들을 만나서 아기를 빼앗길뻔 하는 사건들을 경험합니다. 어느새 아기에게 정이 들어버린 '주니어'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아기를 꼭 배달하기로 결심하고 결론적으로는 아기 배달의 부활까지 선동하게됩니다.
사명심이 특출난 스토크들과 귀여운 아기
주니어 : 가장 배달 능력이 뛰어난 새입니다. 승진을 앞두고 즐거운 마음도 잠시, 튤립이 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운명에 처해집니다. 사실, 아기를 좋아하고 마음이 아주 따뜻한 새입니다.
튤립 : 18년 전 이미 배달이 되었어야하는 아기입니다.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나서 붉은 머릿결을 가진 성인이 되어있습니다. 그녀를 담당했던 배송관은 '제스퍼'였습니다.
네이트 : 동생을 갖고 싶은 마음에 코너스토어에 편지를 직접 쓸 정도로 행동력이 뛰어난 어린이 입니다. 남동생이 갖고 싶다고 얘기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여동생과 함께 자라나게 됩니다.
아기 : 튤립이 배달해야하는 아기입니다. 영화속에서 대명사로 아기로 지칭되고 있지만 비중이 엄청난 주인공격 인물입니다. 등장하는 아기들중에서 객관적으로는 가장 귀여운 외모입니다.
사장 : 코너스토어의 사장으로, 작은 새들을 괴롭혀서 골프를 즐기고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있습니다. 회사의 운영을 위해서 아기 공장을 폐쇄하려고 합니다.
기대보다 훨씬 더 액션이 훌륭했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배달부 주인공과 책임감이 넘치는 멋진 '튤립', 그리고 바라볼수록 행복이 차오르는 귀여운 아기의 조합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제목만 놓고 보면 전체이용가에 유치한 내용과 주제일 것이라 생각해서 여지껏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기대치보다 200%를 넘는 영화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하고 재미난 유머 코드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었으며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을 선보입니다. 특히나 빠른 전개를 좋아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과 펑펑 터지는 효과음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꽤나 마음에 드실겁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모든 아이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받아야할 존재이며, 반드시 가족이 혈연으로 묶여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관념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여주인공이 정말 답답하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튤립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내용 전개가 이루어지는 것이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속 악당아닌 악당역할을 맡은 캐릭터들과 주인공들이 전투를 벌일때도 아기가 깨지 않기 위해 조용히 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을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소리내서 웃고 싶다면 '아기배달부 스토크'를 친밀한 사람과 함께 관람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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